증시가 너무 자주 온탕 냉탕을 오가고 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까지 겹쳐 투자자들이 감기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프로그램 매수로 오른 주가는 프로그램 매물에 의해 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한 하루였다. 4일 종합주가 하락폭(13.46포인트)은 3일 상승폭(14.61포인트)과 거의 비슷했다.
3일에는 프로그램 매수가 1466억원어치(매도는 452억원) 나와 주가가 올랐지만 4일은 매도가 1240억원어치(매수는 348억원) 쏟아져 주가가 하락했다. 프로그램 매물로 삼성전자(3.39%) 국민은행(2.51%) 포스코(6.70%) 등 전날 급등했던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우량주가 급락했다.
외국인의 매도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0억원, 코스닥에서 53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코스피200선물도 3727계약(1366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몰린 국민카드(5.65%) 다음(4.35%) CJ홈쇼핑(4.16%) 필링크(8.52%)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거래소에서 한섬 등 65개, 코스닥에서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등 132개가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가장 낮은 ‘52주 신저가’로 주저앉았다. 두루넷의 법정관리 신청소식으로 최대주주인 삼보컴퓨터가 14.42%나 폭락했다. 인수협상을 벌였던 데이콤도 3.40%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한국전력은 보합세로 마감했으며 한진해운(1.59%) 웅진닷컴(1.04%) KT&G(1.18%) 삼영전자(1.41%) 풀무원(0.77%) 등은 올랐다. 전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롯데제과도 1.27% 상승했다.
고객예탁금(3일 기준)은 전주말보다 733억원 줄어든 7조9213억원으로 집계됐다.
3일 동안 2854억원이나 급감해 수급에 부담이 되고 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