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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아깝다 트리플더블”…맥그래디, 26점-13AS-9R 기염

입력 | 2003-03-04 17:53:00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의 유력한 후계자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와 트레이시 맥그래디(올란도 매직). 코비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맥그래디는 골수팬이 아니면 아직도 낯설어하는 농구팬이 많다.

하지만 이미 스포츠 마케팅업계에선 맥그래디를 기량면이나 상품성에서 브라이언트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두 슈퍼스타는 지난해 감정싸움을 벌여 아직도 사이가 서먹서먹하다. 이유는 스포츠메이커 아디다스 때문. 아디다스는 수년동안 코비를 간판으로 내세웠다. 그동안 농구화 ‘코비 시리즈’를 내놓았고 2001년 출시한 ‘더 코비’는 그 결정판.

하지만 아디다스가 2002년 맥그래디의 기량과 상품성을 인정해 그와 평생계약을 맺자 브라이언트가 격로했다. ‘나를 놔두고 딴 선수와 그런 계약을 맺을 수 있느냐’는 게 브라이언트가 화난 이유. 이에 대해 맥그래디는 ‘실력으로 말하자’고 응수했다.

결국 브라이언트는 아디다스와 결별을 통보했고, 아디다스는 ‘코비 시리즈’를 끝내고 대신 맥그래디의 이름을 딴 ‘티맥(T-Mac)’을 주력상품으로 삼았다.

올시즌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둘이서만 경기당 평균 30점 이상의 올리며 득점 1,2위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이런 감정 싸움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셈.

트래이시 맥그래디가 4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올랜도 매직과 시카고 불스전에서 26점을 넣어 올랜도의 104-89 대승을 이끌었다.

맥그래디는 이날 26점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13어시스트로 생애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세웠고 리바운드도 9개나 잡아냈다. 트리플더블에 리바운드 단 한 개 부족한 아까운 기록.

경기 후 맥그래디는 “트리플더블 기회를 놓쳐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한차례 트리플더블을 기록했지만 라이벌 브라이언트가 5번이나 세워 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을 의식 한 것. 맥그래디는 4일 현재 한 경기당 평균 31.1점으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브라이언트(30.8)에 앞서 득점 1위를 달렸다.

한편 보스턴 셀틱스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폴 피어스의 활약에 힘입어111-110으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지난 주 얼음판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등을 다쳐 2경기나 결장했던 피어스는 31점에 13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전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