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4일 미국이 주한미군 6000여명의 감축을 추진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아직까지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어떠한 협의나 논의도 없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사령부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주한미군의 장래를 포함한 한미 미래동맹 관계에 대한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다”며 “미 정부는 주한미군 감축을 한번도 공식 거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북핵 관련 국회대표단회의에 출석해 “현재로선 미국이 주한 미 지상군을 완전 철수할 가능성은 없으나 줄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지 조정문제는 이미 양국간 논의가 시작됐고 미 2사단의 기지조정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며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계획은 우리 몰래 짜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지난달 의회대표단 일원으로 유럽을 방문했던 박상천(朴相千·민주당) 의원은 “영국 노동당의 프랭크 쿡 하원의원은 ‘주한미군의 지상군 철수는 가능하며 이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려는 징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미대표단의 이협(李協·민주당) 의원은 “미 공화당의 마크 스티븐 커크 하원의원은 ‘북한이 핵을 수출하면 미국은 영변의 핵 시설을 폭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