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주
한국여자농구의 중흥을 이끌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장신 농구선수 하은주(20·2m2)의 거취가 일본에서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5일자에서 ‘한국에서 온 유학생 하은주가 일본 국적 취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하은주가 오카고 3년때인 2001년 소속팀을 고교 전관왕으로 이끈 선수’라고 소개하며 귀화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부터라고 보도했다.
일본농구협회 이시가와 전무이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은주가 일본 국적을 취득하면 일본대표에 발탁할 것”이라고 밝히며 하은주에 대한 높은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현재 일본 시즈오카단과대 2학년에 재학중인 하은주가 졸업하는 내년 2월이면 일본 귀화에 필요한 ‘만 20세 이상, 5년 이상 일본 거주’ 규정도 모두 충족시키게 돼 법적인 걸림돌도 없어진다.
하은주의 부친 하동기씨는 5일 “지난달 은주에게 한국으로 돌아와 선수생활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설득을 해봤지만 일본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사가 워낙 확고하다”며 “아직 귀화를 완전히 결심한 것은 아니지만 귀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도 하은주의 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달 열린 정기총회에서 하은주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드래프트를 통하지 않아도 어느 구단이든 계약만 하면 소유권을 인정하기로 결정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등 일부 구단이 하동기씨와 접촉하는 등 ‘하은주 잡기’에 뛰어든 상태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하은주 동생 하승진 NBA테스트 받기로
하은주의 동생 하승진(18·삼일상고 3·2m23·사진)도 미국에서 미국프로농구(NBA) 관계자들로부터 실전 테스트를 받는다.
하승진의 아버지 하동기씨는 5일 “최근 한국을 방문해 승진이를 테스트했던 미국의 스포츠메니지먼트사인 SFX사가 NBA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테스트를 하자고 연락해와 11일 미국으로 출국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씨와 하승진은 SFX사의 스포츠센터가 있는 로스엔젤레스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며 비공개로 NBA무대 진출 가능성을 점검받는다.
하씨에 따르면 하승진의 테스트에 참가할 NBA 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SFX사측에서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 등 주로 서부지역에 연고를 둔 구단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