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여억원의 적자를 낸 하남국제환경박람회를 주관한 재단법인 환경진흥회가 하남시로부터 지원받은 출연금 등 13억4000여만원을 부당하게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하남시가 1월 6일부터 2월 15일까지 환경박람회 전반에 대해 실시한 자체 특별감사에서 밝혀졌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환경진흥회는 출연금 1억원과 환경성검토 용역비 1억6000여만원을 증빙서류 없이 부당하게 지출했다.
또 환경박람회 준비위 사무실 건축비 9900여만원과 업무추진비 7300만원을 근거 없이 지출하는 등 전체적으로 13억4000여만원을 부당하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99년 9월부터 40여일간 열린 하남국제환경박람회는 총 23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나 186억원의 적자를 낸 사실이 2000년 7월 감사원 감사 등에 의해 적발됐다.
하남시 관계자는 “이번 특감 결과 밝혀진 부당지출액은 감사원 감사 등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이라며 “당시 부당지시한 재단법인 및 하남시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하고 구상권을 행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남=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