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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진입로 철조망 제거…공격임박 시사

입력 | 2003-03-06 18:10:0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시내각을 소집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쿠웨이트 북부지역에 주둔 중인 미국과 영국군은 이라크 공격을 개시할 경우 진입로가 될 국경지대의 철조망 제거작업을 6일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랍 타임스지는 쿠웨이트군과 미군간의 협의 아래 총길이 217㎞에 달하는 이라크·쿠웨이트 국경 철조망의 여러 부분이 제거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르면 13일 공격”=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5일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유엔이 경고한 심각한 위협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내던졌다”고 말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영국 타블로이드판 신문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6일 “영국군은 4일간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이뤄진 뒤인 17일 지상군 투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선도 다음주 미국 영국 스페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이라크 공격’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진 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무장해제를 위해 72시간을 부여하는 최후 통첩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합군 사령관들은 개전 시기를 다음 주말로, 전쟁 종료 시점은 현지 기후 조건 등을 감안, 4월10일경으로 설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이라크 외교관 추방 요구=미국 정부는 60개 국가에 대해 해외의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우려가 있는 이라크 첩보원을 추방할 것을 요청했다고 미 행정부 관리들이 5일 밝혔다.

미국 정부는 유엔 주재 이라크 외교관 2명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6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300명의 이라크 요원을 추방 대상자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 관리들은 전했다. 이들은 추방 대상 이라크인 중 일부가 이라크 대사관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이라크 사찰 협조”=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5일 이라크의 알 사무드2 미사일 파기 이행에 대해 “진정한 무장해제”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엔에서 미국의 결의안 통과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로마 교황청 특사 피오 라기 추기경은 5일 부시 대통령을 만나 ‘유엔의 지지 없이 이라크에 대한 선제공격은 비도덕적’이라는 로마 교황청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들을 수 없었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외신종합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