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배기길, 엿방거리길, 보쌀길, 댕댕이길’
강원 강릉시가 최근 시내 842개 도로에 옛지명과 전설, 지역특색을 되살린 이름을 붙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름답고 고우면서도 주민들에게 친금감을 주는 이 이름들은, 돌과 바위가 많아 도로가 비뚤어 졌다는 비뚤배기길(홍제동), 엿을 구워 팔았다는 엿방거리길(교2동), 기와를 많이 구웠다는 왜뚜들길(강남동) 등 정취를 담고 있다.
이와함께 도로 어느 곳에서나 동해의 해돋이를 볼 수 있다고 해 붙여진 해돋이로(경포동), 보(둑)가 있어서 보쌀길(내곡동), 감나무 가로수가 많아서 감나무로(교1동), 남쪽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보래미길(포남2동), 길이 넓지않고 가늘고 길어 댕댕이줄처럼 생겼다는 댕댕이길(강남동)이 주변의 생김새를 짐작케 한다.
고개를 넘을 때 용(龍)도 숨이 넘어갈 정도로 힘들다는 발락고개길(홍제동), 용이 비름을 따먹었다는 비름돌길(홍제동), 옛날에 소씨와 이씨들이 이름을 날리고 살았다는 내용을 지닌 솔올길(교1동), 옛날 금을 한돈반이나 줏었다는 돈반골목(교2동)은 전설과 옛이야기를 담고있다.
달맞이 꽃이 많이 자생하는 달맞이 꽃길(포남1동), 삼(대마)을 많이 심었다는 삼굽나들길(송정동), 모시가 많이 자란 곳은 모시마을길(경포동)로 이름 붙여졌다.
이밖에도 대나무가 많이 우거져 대숲옆길(초당동), 교육청과 도서관이 있는선비길(강남동), 곶감전길(중앙동), 기적소리길(포남1동), 옹기사잇길(포남2동), 딴봉길(송정동), 옛과수원길(성덕동) 등도 있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