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PSV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이영표(26)를 바라보며 내뱉을 수 있는 말이다.
월드컵 4강 신화를 바탕으로 히딩크를 따라 네덜란드 땅에 도착한 이영표는 불완전한 신분이었다.
‘6개월 임대 후 3년 계약’이라는 조건이 달려있는 상태로 3년6개월 연봉·계약금 420만달러로 진출한 동료 박지성보다 불안한 상태임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
하지만 팀동료 박지성이 부상과 피로로 인해 벤치를 지키고 있을 때 이영표는 무섭게 치고 나가고 있다.
네덜란드 진출 이후 3경기 연속 선발출장에 4경기만에 첫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영표는 거의 100%에 가까울 정도로 팀에 적응한 상태.
기존의 주전인 얀 하인츠(29)가 부상으로 경쟁상대에서 밀려나 있기도 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현란한 개인기는 히딩크는 물론이고 팀동료들과 서포터스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국내에서 이미 ‘가위치기’로 유명했던 이영표의 페인팅 동작은 네덜란드 현지 언론들이 ‘현란한 움직임’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수비에서도 역시 상태 공격수인 미카 누르멜라(32.헤렌벤)를 꽁꽁 묶어놓으면서 만만치 않은 수비력을 뽑냈다.
지역 언론만큼이나 팬들의 성화도 대단하다.
6일 벌어진 헤렌벤과의 암스텔컵 8강전 직후 아인트호벤의 팬사이트에서는 이영표에게 73.48%의 지지도를 보여줬다.
롬메달(90.15%)과 로벤(84.09%)에는 못 미치지만 누구와의 주전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만큼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셈이다.
현재의 상황은 완전 이적에 난관을 찾아볼 수가 없겠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아인트호벤 유소년팀 출신인 보마(25)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백전노장인 아르투르 누만(33)의 네덜란드 복귀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특히 누만은 한국의 홍명보와 비교될 정도로 아인트호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담당했던 선수로 히딩크의 신뢰가 절대적이다.
지금 당장은 행복하지만 한치 앞의 미래가 보장된 것이 없다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
현재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정교한 패싱력을 살리고 수비의 안정감을 더욱 높혀야만 한다.
일단 윙백으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킨 후 히딩크가 선호하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재능도 높혀야한다.
초롱이 이영표의 네덜란드 성공신화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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