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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클릭]군사전략가 같은 투자전략가

입력 | 2003-03-09 18:56:00


투자전략가(strategist)란 고객에게 주식을 사라 마라 권유하고 추천 종목을 골라주는 일을 하는 증권사 직원이다. 대개는 “‘투자전략가’라는 호칭은 너무 거창하니 그냥 ‘선임연구원’ ‘연구위원’ 등으로 불러달라”고 한다.

이들이 요즘은 어엿한 전략가, 그것도 투자전략가가 아닌 군사전략가가 된 것 같다. 이라크전쟁과 북한 핵문제가 증시를 휘저어놓은 게 벌써 5개월째. 그 동안 투자전략가들이 쏟아낸 크고 작은 연구보고서는 80여건에 이른다.

덕분에 이들은 군사 외교 문제에 대해 해박한 식견을 갖게 됐다. 미국의 21세기 군사전략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이도 있고 “이라크의 복잡한 민족 구성을 감안할 때 후세인 제거 이후 미국이 이라크 정정을 장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식을 뽐내는 이도 있다.

최근 한반도 문제 전문가를 초빙해 강연을 들은 투자전략팀도 있다. 6일 한 증권사는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나온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작전 계획도를 데일리에 옮겨 싣기도 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