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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멋]홍삼성분 기능성제품 봇물…음료-과자등 다양

입력 | 2003-03-10 16:52:00


홍삼(紅蔘)이 ‘뜨고’ 있다.

홍삼은 수삼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쪄서 말린 붉은 인삼.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따르면 인삼은 오장(五臟), 즉 간장 심장 폐장 신장 비장의 양기를 돋우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정신을 안정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한다고 한다.

홍삼은 일반 인삼의 효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으니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라고 할까.

약으로 먹는 것은 그렇다고 해도 쓴 맛 때문에 식품의 소재로는 기피돼 왔던 게 사실. 하지만 최근 건강 바람을 타고 음료에서 아이스크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홍삼을 마신다=홍삼의 제품화가 가장 활발한 곳은 음료 부문. CJ제약사업본부가 내놓은 ‘정관장 쌍화삼’은 동의보감 쌍화 처방에 6년근 정관장 홍삼 엑기스를 넣어 만들었다. 무방부제, 무카페인 제품으로 ‘고급 홍삼 음료’를 표방한다. 6년근 홍삼 엑기스를 비롯해 백작약, 숙지황, 황기, 당귀, 천궁, 감초, 계피, 대추 등 한약 성분이 강화됐다.

한국야쿠르트의 비락 진홍삼(사진)은 홍삼과 칡즙, 대추농축액 등 한방 성분이 들어 있는 건강음료. 한약 맛이 나지 않아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도록 했다고.

건영식품의 ‘가야 홍삼농장’은 신세대와 외국인의 기호에 맞게 개발해 ‘홍삼의 대중화’를 표방한 제품.

▽과자와 아이스크림= 제과업계의 경우 해태제과가 자일리톨껌에 홍삼 성분을 넣은 ‘홍삼 자일리톨’을 내놓자 롯데제과는 ‘나뚜루 홍삼’ 아이스크림으로 맞섰다.

이 아이스크림은 홍삼이 0.8% 들어 있어 홍삼 특유의 담백한 맛과 향이 제대로 어우러졌다고 회사측은 설명. 홍삼나라는 홍삼 농축액과 인삼 분말 등을 원료로 한 홍삼캔디를 선보였다. 홍삼농축액 0.5%와 인삼분말 등이 들어 있다. 회사측은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할 때 좋다”고 설명했다.

▽식탁에도=해찬들은 ‘홍삼고추장’을 선보였다. 6년근 홍삼과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해 홍삼의 쌉쌀한 맛과 향이 살아 있다고 한다. 해찬들 홍삼고추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공급되기도 했다.

홍삼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홍삼가는 홍삼고추장과 홍삼장아찌를 팔고 있다. 홍삼고추장은 홍삼 잔뿌리를 분말 형태로 10% 넣어 발효시켰다. 장아찌는 순창의 전통 재래식 고추장에 4∼6년근 홍삼을 넣어 장기간 숙성시킨 것.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