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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관록의 삼성 먼저 웃었다…챔피언1차전 우리銀에 첫승

입력 | 2003-03-10 17:58:00

우리은행-삼성생명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우리은행 캐칭이 삼성생명의 수비를 뚫고 슛을 하고 있다.[연합]


삼성생명이 ‘농구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며 먼저 웃었다.

10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1차전. 여자프로농구 통산 5번째 정상 정복을 노리는 삼성생명은 변연하(26점, 3점슛 6개)와 겐트(27점)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은행을 89-78로 눌렀다. 슈팅 가드 변연하는 2점슛 성공률(25%)보다도 높은 55%의 3점슛 성공률을 보이며 고비마다 한방을 터뜨려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생명은 이로써 단기전에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첫 판을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은 12일 삼성생명의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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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에 4전전패의 수모를 당한 팀. 필승을 위해 이날 내건 비장의 카드는 지역 방어를 교묘히 섞은 2-3 매치업존이었다. 이 수비로 삼성생명은 경기 초반부터 우리은행의 공격 루트를 철저하게 차단했다. 여기에 포인트가드 이미선이 12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4가로채기로 공수를 조율했고 센터 김계령도 16점, 6리바운드로 제몫을 다했다.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8일 머리까지 짧게 깎으며 전의를 불태웠지만 삼성생명의 노련미 앞에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 했다.

1쿼터 12-1까지 앞서 산뜻하게 출발한 삼성생명은 안정된 수비와 주전들의 고른 득점으로 전반을 45-41로 끝냈다. 2쿼터 후반 박인규 감독이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아 코트를 떠나며 위기를 맞았으나 삼성생명에는 국가대표 가드 출신의 정미라 코치가 있었다. 박 감독과 동갑내기인 정 코치는 후반 들어 침착하게 벤치를 이끌며 선수들의 동요를 막았다.

후반 한때 우리은행에 역전을 허용한 삼성생명은 3쿼터를 65-58로 매듭지은 뒤 4쿼터 중반 변연하가 7m 거리에서 장거리포 2방을 잇달아 꽂아 경기 종료 5분36초전 80-63으로 앞서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춘천=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챔피언결정 1차전 1Q2Q3Q4Q합계삼성생명(1승)2817202489우리은행(1패)1922172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