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 주한미군 철수 논의와 관련해 “누구도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그 지역(한국)에 강력한 미군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 이같이 말하고 “한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주둔에 관해 논의하고 싶다고 말해 왔다”면서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무장지대(DMZ) 미군의 후방 배치 및 외국으로의 이동 가능성을 언급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국방부가 총체적인 해외주둔 미군 재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긴급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조와 협의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보좌관은 또 “북핵 문제는 국제사회의 다자간 포럼에서 과거와 같이 단순히 대량살상무기를 동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체하도록 북한에 최대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이날 CNN에 출연해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북한과 대화하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 문제가 다른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우리와 대화할 수 있는 길은 직접대화뿐’이라고 말하는 나쁜 관행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