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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현대상선 4000억 대출 실무자 3명 징계

입력 | 2003-03-11 00:06:00


산업은행은 대북 비밀송금 사건과 관련해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대출해준 실무직원 3명을 징계했다.

산은은 10일 “3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4000억원 대출업무를 처리한 이모 팀장(현 인사부 조사역)에 대해 정직처분 결정을 내린 후 그동안의 표창 경력을 감안해 3개월 감봉 조치로 경감시켰다”고 말했다. 나머지 2명의 직원은 각각 견책과 주의촉구를 받고 수원지점과 기업 구조조정실로 발령을 받았다.이들은 산은법과 내부세칙을 어기고 동일인 신용공여한도를 초과해 대출하고 일시 당좌대월을 신규대출 방식으로 만기연장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지난달 인사위원회에 징계 회부됐다.

산은측은 “실무적으로 산은법 등 관련법규를 위반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소명절차를 거쳐 이에 상응하는 징계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무자들만 징계를 받은 것을 두고 다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대출이 이루어진 2000년 6월 산은의 결제라인이었던 이근영(李瑾榮) 총재(현 금융감독위원장) 박상배(朴相培) 이사(현 부총재)에 대해서는 아무런 징계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산은은 지난달 재정경제부장관에 해임제청한 박 부총재의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재경부측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박 부총재는 지난달 중순 이후 출근하지 않고 있다.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