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韓流)를 타고 한국의 첫 필터담배인 '아리랑'이 중국에서 부활했다.
KT&G(옛 담배인삼공사)는 중국 연길궐연창과 함께 올 1월부터 중국 길림성에서 아리랑(阿里郞) 담배를 선보여 2월말까지 50만갑을 팔았다고 11일 밝혔다.
아리랑은 중국 현지에서 처음 선보인 저(低)타르 담배로, 판매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인기가 높은 편이다.
당초 이 담배의 이름으로는 '장백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명)이 유력했다. 길림성의 연길 장춘 등에서 장백산이 가까워 주민들에게 친근한 느낌을 주는 까닭이다.
그러나 새 담배 이름은 현지 소비자 선호조사에서 바뀌게 됐다.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중국인들은 장백산보다 아리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선족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지만 한류 열풍 덕분에 결국 아리랑이 선택됐다.
아리랑의 갑당 가격은 일반 담배(3위안)보다 비싼 5위안.
연길궐연창은 중국 전지역으로 아리랑 판매를 확대하고 해외 수출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리랑 담배는 1958년 한국에서 처음 발매돼 76년까지 사랑을 받았고, 84년 부활돼 88년까지 판매됐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