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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악재…또 악재…종목 절반 가까이 최저 행진

입력 | 2003-03-11 18:19:00



증시가 좀처럼 하락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나오는 악재로 투자심리가 날로 식고 있다.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으면 대형우량주라도 힘 없이 떨어진다.

삼성전자가 1조원어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어렵게 버티고 있지만 원군이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틈타 갖고 있는 주식을 팔기까지 했다.

11일 LG카드는 전날보다 2400원(9.56%)이나 떨어진 2만2700원에 마감했다. 작년 4월22일 상장일 장중 고가(10만8000원)보다 무려 79.0%나 폭락한 것. 19억2000만원어치(8만2000주)에 불과한 외국인 매물이 나오자 주가가 무너졌다.

국민은행도 4.97% 떨어진 3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민-주택은행이 2001년 11월 합병해 세계 수준의 은행으로 발전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주가는 그때보다 20.3%나 밑돌고 있다. 역시 외국인 매물(131억원)에 의한 것이다.

포스코(5.30%) 제일기획(3.18%) 롯데칠성(9.66%) 등도 외국인 매물의 제물이 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물 공세로 급락했던 신세계(5.12%) 현대자동차(1.63%) 등이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주가 수준은 낮은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주가가 12.21%나 급락해 시가총액이 12조1110억원으로 감소해 KT(12조4490억원)에 2위 자리를 내주었다.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의 43.2%인 372개 종목이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가장 낮은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코스닥에선 절반인 439개가 52주 신저가였다.

기관들은 프로그램 매수(943억원)가 매도(291억원)보다 훨씬 많았는데도 거래소에서 61억원 순매도를 나타내 증시 안정보다 주가 하락폭을 크게 하는 요인이 됐다.

고객예탁금(10일 기준)은 전날보다 778억원 늘어난 8조365억원으로 7일 만에 8조원대를 회복했다.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