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지난해 정규 리그 우승팀 성남과 대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K리그.
올해 우승팀 결정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포스트 시즌 없이 정규 리그 성적으로 우승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매 경기마다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열전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의 월드컵 성공 개최와 월드컵4강 열기를 이어 기존 10개 프로팀에서 대구FC와 상무 팀이 창단, 12개로 늘리며 프로 축구의 활성화를 마련하는 등 2003시즌 K리그의 개막이 그 어느 시즌보다 기다려진다.
그러나 이런 기대 감속에 대전시티즌의 재정난과 신생 팀 대구FC와 상무 팀의 프로팀으로서의 기반 약화 등 몇 가지 불안한 모습이 해결되지 않은 체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 다소 위험해 보인다.
먼저 지난해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구단 해체 위기까지 몰리며 힘겹게 시즌을 마감했던 대전시티즌은 올해도 재정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전시티즌은 모기업이 올해 구단 운영 금의 일부를 지원하기로 한 상태에다 지역 기업체들의 후원금 모집 등으로 60억원에 가까운 운영비를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모기업인 계룡건설이 누적되는 적자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할지 의문인데다 약속한 일정 부분도 아직 확보되진 않은 상태인데다 지역 기업체들의 후원금 또한 강제성이 없는 자발적 참여로 얼마나 많은 후원금이 모일지 미지수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전시티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팀매각설과 팀해체등의 불안 감속에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
신생 팀 대구FC와 상무 팀의 상황은 더욱 급박하다.
무리한 창단 작업으로 필요한 구단 운영자금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당장 경기에 나서야 하는 선수 수급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무 팀은 지난 5일에서야 광주시와의 연고지 문제가 간신히 해결된데다 선수들이 군인 신분이란 특수성 때문에 프로팀과의 차별화된 팀 운영이 불가피해 구체적 운영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창단 이후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대구FC는 선수 수급에 있어 곤란을 겪으며 리그 불참설까지 나돌고 있다.
시민 구단으로 출범한 대구FC는 창단 자금과 운영 자금 등을 공모주 형태로 일정 부분이나마 확보해 창단 승인을 받았으나 다른 구단처럼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금액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당장 선수단 구성에서부터 재정 압박을 받으며 다른 구단에 절반에도 모자라는 20여명으로 선수단 구성을 마쳤다. 이 또한 비싼 몸값의 정상급 선수나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못한체 2군이나 아마 선수 출신을 영입하는데 그쳐 선수 기량에서도 다른 구단에 뒷처지는등 시즌 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다 소화해내기도 힘든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지도 의문스러운 상태이다.
월드컵의 영광을 등에 업고 당장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무리하게 진행된 창단과 기존의 문제점을 방치한체 2003시즌을 맞게 된 K리그.
시즌 개막일은 다가오는데 각종 문제점의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질 않고 확대, 누적되고만 있으니 제대로 된 리그 운영이 가능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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