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현주소: 해도해‘도’ 너무하는‘군’ 여기서 더 떨어지‘면’ 어쩌‘리’.”(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
“…그러나 하락장이 지나고 나의 차트에도 상승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 석자 찍힌 계좌에도 자랑처럼 수익이 무성할 거외다.”(연신내큰손·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패러디)
주식에 명운을 건 증권사 직원과 전업투자자들의 눈물과 한숨이 자조적인 시구에 담겨 증권가를 떠돌고 있다.
증시는 온갖 정보들이 흘러들고 흘러나가는 곳. 오래 전부터 여의도는 갖가지 소문의 진원지이자 저장고였고 유행어의 산실이었다.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남아있으면 도둑놈) 등의 풍자어가 여기서 태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I am F(나, F학점 받았어)’로 처음 풀이한 것도 증권사 직원이었다.
주가 폭락이 멈추지 않는 한 여의도의 슬픈 패러디도 침묵하지 않을 기세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주식이 하한가쳤습니다. 종목 시황판을 깨치고 깡통계좌를 향해 난 막다른 길을 걸어….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코스닥지수는 폭락장세를 휩싸고 돕니다.”(무명씨·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패러디)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