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작전이 쿠웨이트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군의 바그다드 진격 기도의 한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민구출작전이다.
쿠웨이트에 증파되는 것은 미군만이 아니다. 국제구호단체 요원들의 입국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시 60만∼140만명의 난민이 인접국으로 밀려들고 이라크에서도 최대 200만명이 집을 잃고 떠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제구호기관들의 인도주의적 작전이 개시된 것.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의 쿠웨이트 현지 대변인 안토니아 파라델라는 11일(현지시간) “이라크전에 대비해 20여명이 파견돼 비상식량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포틀랜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구호기관 머시코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카산드라 넬슨 대변인을,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레퓨지 인터내셔널은 래리 톰슨 국장을 쿠웨이트로 급파했다. 미국이 이라크 군사공격의 명분을 축적하기 위해 연합군을 구성하려고 하는 것처럼 이들 구호단체도 정보교환과 효율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비정부단체 합동대책반(JNEPI)’을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
쿠웨이트의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타마라 대변인은 “개전 첫 달 동안 15만명에게 지급할 식량과 담요를 주문했으며 전쟁이 석 달간 지속될 경우 지급대상자를 50만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구호단체들은 비상계획 실행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넬슨 대변인은 “각 국 정부와 자선재단들은 자금지원이 마치 미국의 이라크 공격 지지로 비칠까봐 지원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시=홍은택특파원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