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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DVD]영화와 음악, 칵테일…인기 음악영화 DVD들

입력 | 2003-03-12 18:58:00



《DVD(디지털다기능디스크)로 감상하는 영화의 맛은 역시 더 선명한 영상과 짜릿한 음향일 것이다. 액션과 SF영화가 DVD 대중화를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한 음악영화 DVD가 더욱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홈 시어터 스피커를 타고 가슴으로 파고드는 영화의 사운드는 마치 음악회에 간 것처럼 황홀하기까지 하다. 김종래·파파DVD 대표 jongrae@papadvd.com》

▼소장가치가 높은 뮤지컬영화

물랑루즈.어둠속의 댄서.에비타 SE

르네 젤위거 주연의 ‘시카고’가 올해 아카데미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28일 개봉을 앞두면서 다시 뮤지컬영화 붐이 불고 있다. DVD로 만나는 가장 황홀한 뮤지컬영화는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물랑 루즈 특별판(SE)’. 19세기 말 프랑스 사교클럽 물랑 루즈의 화려한 조명아래 펼쳐지는 매혹적인 쇼와 노래들은 DVD의 진가를 유감 없이 보여준다. 스페셜 피처(부록)를 통해 배우 제작진 인터뷰와 영화에 쓰인 다양한 특수효과, 안무와 노래 리허설 장면 등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덴마크 가수 비요크의 독특한 음색과 춤이 빛나는 ‘어둠속의 댄서’는 모성애가 빚어낸 비극을 현대적 감각과 선율로 잘 그려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음성해설과 안무 소개가 스페셜피처로 담겨져 DVD로서의 소장가치가 높다. 알란 파커 감독의 ‘에비타 SE’ DVD는 아르헨티나의 에바 페론을 마돈나가 연기한 뮤지컬영화로 유명하다. ‘시카고’ DVD는 올해 7, 8월쯤 국내 출시된다.

▼오페라-클래식의 '찰떡 궁합'

아마데우스SE.돈 지오반니.불멸의 연인

클래식과 영화도 잘 맞아떨어지는 궁합이다. 클래식음악을 잘 몰라도 영화라는 장르를 통하면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아마데우스 SE’는 영화 이전에 그의 음악이 가득한 음반이기도 하다. 특히 DVD는 20분의 분량이 추가된 감독판으로 밀로스 포먼 감독의 음성해설, 촬영 뒷얘기가 담겨 출시됐다.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오페라인 ‘돈 지오반니’도 영화 DVD로 나와 있다. 베토벤의 생애와 음악을 담은 ‘불멸의 연인’ DVD도 빼놓을 수 없는 음악영화. 라흐마니노프를 완벽하게 연주하는 천재 피아니스트를 다룬 ‘샤인’과 저주받은 음악이라는 ‘글루미 선데이’, 슈베르트 피아노곡의 연주가 인상적인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 SE’, 인간의 욕망과 사랑을 담아낸 ‘레드 바이올린’도 클래식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여기에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의 음악영화 ‘파리넬리’와 ‘왕의 춤’ DVD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세월을 뛰어넘는 감동의 선율

사운드오브뮤직.오즈의마법사.그리스

4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고 DVD로 출시된 지 2년이 되어도 판매량이 전혀 줄지 않고 있는 줄리 앤드류스 주연의 ‘사운드 오브 뮤직’ DVD.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에 ‘ABC송’과 ‘에델바이스’의 선율은 언제 들어도 감동적이다. 이 영화에 대한 회상과 자료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놓치지 말아야 할 즐거움이다. 앤드류스가 남장 여자로 출연한 ‘빅터, 빅토리아’도 DVD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뮤지컬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여배우가 바로 마릴린 먼로. 그의 섹시한 춤과 노래가 빛나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도 DVD로 최근 출시됐다. ‘오버 더 레인보우’라는 잊지 못할 멜로디를 선사한 주디 갤런드의 ‘오즈의 마법사’도 흑백영화에 컬러를 입힌 또렷한 화질과 음향이 인상적이다. 당시 편집에서 빠진 음악까지 DVD에 수록됐다. 이 밖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비바 라스베가스’ 존 트라볼타 주연의 ‘그리스’ ‘토요일밤의 열기 25주년 기념판’ 등의 화려한 춤과 노래도 DVD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물론 더욱 오래된 진 켈리의 ‘사랑을 비를 타고 SE’를 비롯해 ‘쉘브루의 우산’ ‘지붕위의 바이올린 SE’ ‘오페라의 유령’ ‘아가씨와 건달들’ 같은 영화도 DVD로 부활해 올드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록과 팝의 강렬한 비트와 댄스

헤드윅.올모스트페이머스.크로스로드

OST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헤드윅’ DVD는 최신의 록음악을 감독해설과 함께 맛볼 수 있는 영화. 브로드웨이에서의 오랜 공연 끝에 영화로 제작돼 선댄스를 비롯한 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았다. 몇번의 등급심의보류 끝에 지난달 DVD로 선보인 올리버 스톤 감독의 ‘도어즈 SE’는 도어즈의 리더 짐 모리슨의 생애와 연주를 응집한 록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필수품이다. DVD에는 삭제장면과 도어즈의 공연만을 골라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을 담았다. 카메론 크로 감독이 70년대 록밴드와 함께 생활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올모스트 페이머스’ DVD는 극장판과 함께 40여분이 추가된 확장판 영화 2편이 수록돼 있다. 크로 감독이 실제 70년대에 ‘롤링스톤’지에 기고한 글, 록음악 비평가인 레스터 뱅크와의 인터뷰도 볼 수 있다. 그의 다른 영화인 ‘클럽 싱글즈’도 록밴드의 사랑과 열정을 담아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상큼한 매력을 담은 ‘크로스로드’를 비롯해 ‘플래시 댄스’ ‘더티 댄싱’도 화려한 춤과 비트감 넘치는 음악이 가득하다.

국내에서도 신해철 싸이 이승철 김현정 등 내로라 하는 인기가수들이 음악을 맡고 차승원 권상우 김민정이 출연해 체코 프라하에서 촬영한 ‘프로젝트 X’ DVD가 12일 전격 출시됐다. 35억원을 투자한 이 음악영화는 극장 개봉 없이 DVD 출시만을 위해 제작돼 ‘OMD(오리지널 뮤직 DVD)’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