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최대 택지개발지구인 한국토지공사 광산구 수완지구(본보 3월 6일자 A25면 보도)에 대한 사업추진이 토지보상가 산정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 지구에 편입되는 토지 주인들로 구성된 ‘수완택지 고시지역 현실보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종악·朴鍾岳·63)는 11일 오후 하남공단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1㎡당 평균 보상가를 18만5000원(평당 62만원) 이상으로 올려 줄 것” 등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편입토지 공시지가가 인근 흑석동과 하남동 지역의 평당 100만 원대에 비해 턱없이 낮은 22만7000여 원으로 책정돼 있어, 이를 기준으로 한 보상가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택지지구 고시 직전인 1994∼1995년 당시 거래된 25건의 땅값을 분석해보면 평당 62만원 선이 넘었으나 8년이상 지난 현재 물가상승을 반영하기는 커녕 오히려 당시 거래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보상가를 제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이 지구는 택지지구 지정에 앞서 1986년부터 1994년까지 하남공단 4차개발 예정지로 묶인데 이어 1996년 4월 수완지구에 편입된 곳”이라며 “20년 가까운 토지거래중단과 농가부채 증가에 따라 일부 주민이 자살하고 가정파탄을 겪는 등 엄청난 고통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10일 광주시를 방문해 “평동공단 진입로에서 수완지구를 관통해 호남고속도로 비아인터체인지로 이어지는 폭 60m 도로개설비 1000억원을 시가 부담하지 않아 그 비용이 고스란히 주민들의 불이익으로 전가되고 있다”며 개발비 분담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이주민 생계대책과 올해안 조기보상 등 모두 8개항의 수용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은 물론 공사중지가처분 신청 및 개발주체교체요구소송 등 법적 절차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산구 통모 수문 새터 너리터 신완 장자 성덕 등 7개 마을 550가구가 편입되는 수완지구에는 141만 5000여평에 7월부터 8600억원을 들여 2008년까지 공동주택 2만6000가구와 단독주택 1600여 가구 등이 들어서게 된다. 수용인구는 8만명선.
광주=김권 기자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