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 강동석 회장이 12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한국전력 사장인 강 회장은 이날 전체이사회의에서 “본업인 한전 사장 직무에 충실하기 위해서 협회장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지난 10년간 협회의 실무를 담당해온 조영호 전무가 물러난 데 이어 강 회장마저 물러남으로써 협회의 행정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대한배구협회는 이경수 파동을 둘러싼 협회와 LG화재간의 법적 분쟁, 선수선발방식을 둘러싼 팀간 이견, 현집행부 퇴진을 요구하는 재야인사들과 협회의 갈등 등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지난해 7월 협회를 맡은 강 회장은 배구계 최대 현안인 이경수 파동을 해결하기 위해 각 구단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설득하는 등 역대 그 어느 회장보다 의욕적이었다는 평을 들어왔다. 그러나 강 회장은 이날 “이경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해 역량 부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후임회장이 누가 되든 올해 협회에 지원하기로 한 8억원은 모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