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이 왔다. 막상 떠날 채비를 하고 나면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고민되기도 한다.
인천 중구 무의도(舞衣島)는 봄바다의 정취를 느끼고 등산도 할 수 있는 종합휴양지. 서울 등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도 즐길 수 있어 봄의 생기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이번 주말 등산화와 낚싯대를 챙겨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무의도로 떠나 보자.
▽바다를 조망하는 산행=무의도에는 호룡곡산(264m)과 국사봉(236m) 등 2개의 봉우리가 있다. ‘서해의 알프스’라는 칭송을 들을 만큼 수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고려바위 마당바위 부처바위 등 기암절벽이 등산객을 맞는다. 생태관찰로(340m), 산림체험로(4㎞), 전망대 등을 갖춘 삼림욕장도 있다.
샘꾸미선착장∼마을입구 등산로∼호룡곡산∼구름다리∼국사봉∼애기봉∼실미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는 쉬엄쉬엄 걸으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중구는 최근 6㎞에 달하는 등산로를 정비했으며 옹달샘 약수터 나무계단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정상에 서면 뭍과 다리로 연결된 영종도와 용유도뿐만 아니라 바다에 떠있는 팔미도 자월도 영흥도 등의 섬들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영화 촬영했던 바닷가=무의도 서쪽에 있는 하나개 해변은 물이 빠지면 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촬영장소였다. 동죽 바지락 등 조개도 잡을 수 있다.
실미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사장과 송림(松林), 바다가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물이 빠지면 앞에 있는 실미도와 이어진다. 실미도는 과거 특수부대원들이 북파훈련을 받던 곳. 4월 중순이면 안성기 설경구 등이 출연하는 영화 ‘실미도’ 촬영이 이곳에서 있을 예정이다.
최근에는 숙박시설도 들어서고 있다. 무의아일랜드캐슬(032-889-7777)은 인천국제공항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에 콘도형 펜션 14동(25실)을 3월 말 준공할 예정이다. 강우석 감독과 실미도 출연진이 이곳의 첫 손님으로 예약돼 있다.
샘꾸미선착장은 파도에 출렁이는 통통배와 어구를 손질하는 어부 등 어촌의 한적한 풍경을 담고 있다.
무의도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는 굴정식. 굴밥과 생굴 채무침에 숭어회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교통편=서울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신불도IC 남측 방조제를 건너 좌회전하면 무의도로 갈 수 있는 잠진도 포구가 나온다. 무의도로 가는 차도선이 30분 간격으로 뜬다. 잠진도선착장 032-751-3355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