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전 회장이 프랑스 집권층의 정치적 비호를 받으며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고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가 대우그룹 전 회장을 보호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87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김 전 회장이 1월 30일 프랑스 사회보장 번호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리베라시옹은 김 전 회장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친구’라며 86년 시라크 대통령이 총리 시절 김 전 회장과 서울에서 만난 뒤 시라크 대통령이 아시아에 갈 때나 김 전 회장이 프랑스에 올 때 정기적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김우중씨 프랑스 국적 왜 취득했나
또 김 전 회장이 87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사유도 ‘프랑스에 대한 특별한 기여’였으나 80명의 직원을 고용한 작은 공장, 그것도 33%의 프랑스 보조금으로 지어진 공장 때문에 국적을 취득한 것은 의문이라며 시라크 당시 총리와의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또 익명의 프랑스 경찰을 인용, 인터폴이 김 전 회장의 소재 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한국 측에서 관련 서류를 보내줘야 하는데 아무 것도 받은 것이 없다며 김 전 회장이 한국에서도 비호를 받는 것은 뇌물 및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선거운동을 도운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프랑스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프랑스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보장 번호를 받았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라며 “보다 자세한 정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