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진입을 노리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핵잠수함 김병현에게 적신호가 켜졌다.
올 시즌 애리조나의 마무리 투수가 확정적인 매트 맨타이가 14일 콜로라도 전에서 오른손 중지 손톱이 갈라지는 부상을 당한 것.
지금으로서는 부상의 정도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심각할 경우 애리조나는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구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선택은 당연히 김병현이 될 것임이 자명한 일.
김병현은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전의 2이닝 3실점 이후 최근의 2경기에서는 8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브렌리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병현은 총 10이닝 동안 7안타 3실점으로 2.70의 방어율로 안정된 투구를 보여준 반면 선발 투수 경쟁자인 미구엘 바티스타는 중간계투로만 3번을 등판하여 6이닝 동안 11안타, 9실점, 방어율 7.50이라는 수준 이하의 성적을 올린 것.
또 하나의 선발 투수 후보인 아르만도 레이노소도 중간 계투로 등판 방어율 23.14의 어처구니 없는 투구 내용으로 이미 경쟁자로 보기 어렵다.
이렇게 기록만으로 단순 비교했을 때 김병현의 선발 진입은 당연한 일.
그러나 뜻하지 않은 마무리 투수 매트 맨타이의 부상이 김병현의 선발 전환에 악재로 작용.
게다가 당초 15일 샌프란시스코 전에 선발로 예정되어있던 김병현 대신 바티스타가 선발로 내보내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된 것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바티스타가 중간 계투로만 출전한 것에 대해 공정한 기회를 준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만약 이번 경기에서 바티스타가 호조를 보인다면 선발 투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
새로운 마무리를 찾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다가 이미 선발 경험이 풍부한 바티스타가 버티고 있어 김병현의 선발 진입은 생각보다 많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의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김병현의 팬으로서 그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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