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전이 장기화할 경우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뒷걸음질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미-이라크 전쟁의 파급효과와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전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35달러 안팎 수준으로 치솟고 엔-달러 환율은 97엔 정도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민간소비는 연평균 3.4%, 설비투자는 3.5% 증가하는 데 그치고 수출증가율 역시 1%로 낮아져 상품수지의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난다고 하더라도 경제적 충격이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이 1∼2개월 안에 마무리되더라도 GDP성장률은 4.8%로 평화적 해결시의 예상 성장률 5.7%보다 0.9%포인트 낮아지고 민간소비 증가율, 설비투자증가율 역시 각각 0.1%포인트, 2.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원은 “경기사이클상 활황국면에서 발발한 걸프전과는 달리 지금은 민간소비 둔화, 설비투자 부진 등 여건이 매우 좋지 않아 전쟁으로 인한 충격이 예상외로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전쟁발발시 대응방안으로 소비진작책을 통한 민간소비심리 안정, 세제지원 공공부문 건설투자 확대를 통한 투자촉진 등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연구원측은 주장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