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8세의 나이로 판소리 ‘수궁가’를 완창해 국악계의 주목을 받았던 김주리(金周利·11·전남 해남 동초교 5년)양이 또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양은 14일 오전 10시반부터 오후 7시50분까지 전남 해남군 문예회관 공연장에서 수궁가와 심청가를 9시간20분 동안 이어 불렀다. 이는 이 부문의 최연소 및 최장시간 기록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오르게 됐다.
김양은 이날 수궁가를 3시간20분 동안 부른 뒤 20분간 목을 축이며 옷을 갈아입었고 곧바로 심청가를 5시간40분 동안 불렀다.
완창 기록은 중간에 잠시 목을 축이거나 옷을 갈아입는 시간도 포함해 인정된다.
김양은 이날 2000여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친 기색도 없이 완창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4세 때 판소리에 입문한 김양은 판소리의 긴 사설을 단번에 외워 따라하는 천재성을 보였으며 김선이씨에게서 수궁가를, 조상현씨에게서 춘향가를 배우며 명창의 자질을 키워왔다.
해남=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