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준은 달리는 폼을 조금 고치고 스피드를 강화하면 2시간6분대까지 가능합니다.”
2003동아서울국제마라톤을 통해 지영준을 한국 남자마라톤의 ‘차세대 주자’로 키운 정하준 코오롱 감독(52·사진)은 한국 마라톤 대부 고 정봉수 감독의 후계자. 한국 마라톤을 세계 최강으로 올려놓은 고인으로부터 99년부터 체계적으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정하준 감독은 정봉수 감독이 세상을 뜬 2001년부터 지영준을 집중 조련했다. 고인이 황영조와 이봉주를 키웠을 때 했던 지도방식대로였다.
이번 대회에 앞서 경북 김천에 있는 정봉수 감독 묘소에 들러 “일을 내겠다”고 약속을 하고 올 정도로 고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정하준 감독은 마라톤에 스포츠 과학을 접목시키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세계수준으로 다가서기 위해선 고지대훈련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앞서 중국 쿤밍에서 강도 높은 고지훈련까지 했다. 지영준이 4개월 만에 1분 이상 기록을 단축할 수 있었던 것도 정 감독의 이같은 노력 때문.
정 감독은 “빨리 2시간6분대에 들어야 세계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 내년까지 영준이 기록을 2시간6분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