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전쟁을 좋아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7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48시간 안에 떠나라”고 최후통첩(ultimatum)을 보냈다. 20일 전후에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3.58%와 3.83%가 급등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3.4%), 독일의 닥스지수(3.5%),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1.05%) 등도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도 오랜만에 4.28%나 오르자 ‘전쟁랠리’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워털루전쟁에서 영국이 이겼다는 것을 남보다 20시간쯤 전에 알아 엄청난 돈을 벌었던 네이던 로스차일드는 “대포 소리가 들릴 때 주식을 사고 트럼펫 소리가 들리면 팔아라”고 갈파했다.
1991년 걸프전 다음해 미국 주가는 24.5%나 올랐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난 뒤 주가가 오르는 것은 증시가 전쟁을 좋아한다기보다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북한 핵 등 추가 악재를 갖고 있는 한국 증시가 다른 나라처럼 전쟁랠리를 즐길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