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언제 이라크를 때릴까.
현재로서는 CNN방송이 보도한 대로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이 끝나는 19일 밤(한국시간 20일 낮)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유력하다.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8시간이라는 시한이 주어졌기 때문에 그 시간 내에 이라크가 미국을 선제공격할 경우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더 늦어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이라크의 선제공격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라도 조기 공격이 불가피하다.
또 사막의 ‘살인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4월 이전에 전쟁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유엔 등에서 ‘허송세월’한 미국이 더 이상 공격을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라크 주변에 배치된 미군 병력 27만명은 지난 몇 개월 동안 공격명령을 기다리느라 사기의 기복이 심한 상태다. 미국이 스스로 정한 48시간이라는 시한이 지난 뒤에도 오랜 시간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면 병력의 사기는 더욱 떨어질 뿐 아니라 공격의지조차 의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장이 끝난 뒤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미국 주가는 이미 전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상태로 분석되고 있다.
CNN방송이 인용보도한 국방부 고위관리도 “대통령이 군사적 최상 조건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주식시장이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임을 밝혔다.
어느 시점이 됐든 미국은 개전 이후 취약한 이라크 군사력을 압도하기 위해 육해공이 동시에 진격하는 단기전을 계획하고 있다. 미군의 이라크 전쟁 시나리오인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계획’에 따르면 미군은 개전 48시간 이내에 800여기의 크루즈미사일을 포함해 수십만발의 정밀유도폭탄을 이라크 통신시설과 군사시설 등에 퍼부을 계획.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 공격목표물에 대한 폭격에 5주가 소요됐던 것과 비교하면 초단기 계획이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