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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카운트다운]"45개국 美지지" VS "명분없는 전쟁"

입력 | 2003-03-19 18:37:00


이라크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전쟁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각국의 움직임도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라크전쟁으로 인한 보복테러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18일 테러경계를 강화했으며 반전시위는 이날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됐다.

▽개전축=18일 현재 미국을 지지하는 ‘연합국’이 모두 45개국으로 늘어났다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전했다.

영국 의회는 이날 토니 블레어 정부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방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동의안을 찬성 412, 반대 149로 가결해 무력사용을 승인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9일 국회 답변에서 유엔의 결의없는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법적 정당성 논란에 대해 “법적으로는 과거 유사한 유엔 결의에 입각한 무력 행사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무력 행사 반대론이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결단은 평화적 해결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 끝에 나온 부득이한 결단이었다”고 거듭 옹호했다.

호주에서는 내각이 이라크 공격에 가담키로 결정하자 야당이 “이라크전 참전은 호주의 사상 첫 도발”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한편 이라크 반정부세력인 쿠르드족은 미국의 군사행동시 쿠르드족 병사들이 미군의 지휘를 받는다는 데 합의했다. 잘마이 할질라드 미국 특사는 “쿠르드족 지도자들은 반(半)자치지구인 이라크 북부 주둔 쿠르드족 병력 약 7만명이 미국과 영국 연합군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반전축=반전 입장을 고수해온 프랑스의 장 레비트 유엔주재 대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미군에게 사용한다면 우리도 참전하겠다”고 다소 후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 행정부의 한 고위인사는 프랑스의 참전 가능성에 대해 “그러기 위해선 아마 우리와 먼저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국이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을 불과 수시간 남겨놓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9일 오전 (한국시간 20일 새벽) 이라크전에 강력히 반대해온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 등 7개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라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각료급 회의를 가졌다. 미국 영국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에 대한 집중 성토와 함께 개전시 유엔이 취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19일 독일 정부의 반전 입장은 분명하지만 주독일 미군이 이라크전을 위해 독일 영공과 기지를 사용하는 일은 허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 언론자유 수호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는 19일 미군이 최일선 부대에 배치된 상시 종군기자들을 검열하고 독립적으로 일하는 그들을 보호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이라크전에 대한 언론보도를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외신 종합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