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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4인의 뮤즈가 선사하는 하프의 향연

입력 | 2003-03-19 18:48:00

‘아이오페 하프앙상블’. 왼쪽부터 나현선 윤희진 김서원 김지인. -사진제공 아이오페 하프앙상블


―왜 하프앙상블을 창단하셨는지요.

“하프는 ‘귀족 악기’라는 선입견을 깨고 하프 음악이 사람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하고 싶었어요. 후배들에게는 꼭 솔로 활동 외에도 여러 가지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요.”

―‘귀족 악기’ 아닌가요.

“하프보다 비싼 바이올린이나 피아노가 훨씬 많아요.”

하피스트 나현선(33)이 하프만으로 이루어진 실내악단 ‘아이오페 하프 앙상블’을 만들었다. 후배 연주자 김서원 김지인 윤희진과 함께 23일 영산아트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연다.

―단원들을 어떻게 선발했죠.

“모두 실내악에 관심이 많고 실내악을 넘어 음악 자체에 대한 생각이 깊은 연주자들이에요. 성격은 다들 다르지만 모두 연주에 관한 한 진지하고 악착같죠.”

앙상블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화장품회사인 태평양의 후원을 받았다.

“2001년 12월 하프 비올라 플루트 앙상블 연주를 가졌는데 아이오페에서 그 연주를 후원해준 것이 인연이 됐죠. 앞으로 모든 앙상블 활동에 대해 계속 후원을 받기로 했어요.”

그는 서울대 음대를 수석 입학 및 졸업했고 영국 왕립음대 연주자 과정과 졸업후 과정 디플롬을 획득했다. 세계 정상의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와 현대 작곡가 리버만의 ‘하프와 플루트를 위한 협주곡’을 초연했고, RCA 레이블로 같은 곡의 음반도 냈다.

이번 연주곡은 알베니스 ‘그라나다’, 그라나도스 ‘안달루사’, 차이코프스키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왈츠’ 등.

―어떻게 연주곡을 구성했나요.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게 프로그램을 짜보려 머리를 많이 썼어요. 처음 하프 연주회를 찾는 분도 다시 듣고 싶어할 만한 작품들이라고 생각해요.”

KBS교향악단 하피스트인 그는 연주회 때마다 청중과 카메라의 ‘눈길’을 가장 많이 받는 ‘미녀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팬들은 그를 ‘가장 하피스트처럼 생긴 하피스트’로 꼽는다.

―모델로 데뷔하면 어떠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면서요.

“가족들한테 얘기해보세요, 다들 푸하하 웃으실 거예요.”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