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유도 66kg급이 ‘3각 라이벌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 체급의 터줏대감은 2000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정부경과 2002부산아시아경기 우승자 김형주(이상 한국마사회). 그러나 지난해 신예 방귀만(용인대)이 혜성처럼 등장하며 3각 경쟁구도가 완성됐다. 방귀만은 올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올림픽솔리다리티가 선정하는 ‘2004아테네올림픽 장학금 지급 대상자’로 선정돼 화제를 모은 선수.
방귀만은 지난해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정부경을 상대로 우세승을 거두며 우승, 선배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21일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9회 회장기대회 겸 국가대표 2차선발전의 최대 관심도 남자 66kg급에 쏠렸다.
세 선수는 파죽지세로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최후의 승자는 김형주였다. 김형주는 이날 결승에서 방귀만을 상대로 연장접전 끝에 3-0 판정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이날 처음 맞대결을 펼친 두 선수는 초반부터 치열한 탐색전을 펼치며 업어치기, 다리후리기 등 갖가지 기술을 시도했지만 5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5분의 시간이 다시 주어졌고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승부는 평행선. 결국 심판의 판정에 의해 금메달은 김형주의 목에 걸렸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방귀만은 정부경에게 다리잡아메치기 유효로 승리, 1차 선발전에 이어 연속 정부경을 울렸다.
여자 70kg급에서는 김미정(창원경륜공단)이 1차 선발전 우승자 배은혜(용인대)를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날 준결승에서 오효진(부산북구청)을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누르는 등 승승장구했던 미모의 배은혜는 최근 3개 업체의 광고모델 제의까지 거절한채 훈련에 매진했지만 정상 고수에 실패했다.
여자 78kg급에서는 최근 독일과 오스트리아오픈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던 조수희(용인대)가 이소연(용인대)을 상대로 우세승을 거두며 우승, 국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익산=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