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국과 달리 필요한 요금만 내면 부킹걱정없이 골프를 즐길수 있는 곳. A씨는 미국 출장 중에 짬이 생겨 골프를 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선뜻 나서기가 망설여졌다. 영어가 짧아 ‘과연 부킹을 할수 있을까’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이 경우에 필요한 생활영어는 무엇일까.
A씨:Excuse me. Do you have an opening for one now?(실례합니다. 지금 한 사람 자리 있습니까?)
예약담당자: Do you have a reservation?(예약하셨어요?)
A씨:No. I just came to play a round.(아니요. 그냥 골프 좀 치러왔습니다.)
‘골프영어 전도사’를 자청하고 나선 지미 킴(46·사진). 에이스골프 홈페이지(www.acegolf.co.kr)에 연재중인 그의 고정칼럼 ‘The Best English for the Best Golfers’의 일부분이다.
영어교육 프로그램 개발회사 EMS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한국인의 자존심’ 때문에 칼럼을 시작했다.
“영어가 서툴러 고생하는 한국여행객을 여러차례 목격했습니다. 한국인은 세계의 어떤 언어도 비슷하게 따라할수 있는 천부적인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조금만 도우면 될 것 같아 시작했죠.”
미국에서 태어나 오하이오주립대(영어학/교육학)를 졸업한 그는 또 “이왕이면 콩글리시가 아닌 제대로 된 골프영어를 쓰자”고 강조한다.
Nice on, OK(퍼팅), Ball은 대표적인 콩글리시. Good shot, Gimme, Fore(전방주의 외침)가 맞는 표현이란다.
“외국 바이어와 골프를 칠 때 정확하고 수준있는 영어를 쓰면 수출계약 성사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는 골프칠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 50개와 골프조크 50개를 묶어 올 가을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싱글핸디캐퍼인 그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2000년 2월. 호주 국립울롱공대학 극동아시아담당 입학처장으로 일하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우연히 방문한 연습장에서 공 500개를 한꺼번에 친 후 골프의 매력에 빠졌다는 것. 골프에 전념하기 위해 머리까지 빡빡 깎았고 그 때부터 자란 머리가 요즘은 땋고 다닐 정도가 됐다.
그는 골프시작 3년째인 지난해 각종 기록을 잇따라 세웠다. 평균 270야드 이상을 날린다는 그는 이 해 처음 ‘7자’를 그렸고 수월하게 이글도 잡았다.
“어려서는 권투와 야구 테니스를 즐겼고 대학시절에는 그룹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했습니다. 손에 뭘 들고 하는 데 소질이 있나 봅니다.”
“특히 퍼팅에 자신있다”는 그는 집안에서도 할수 있는 롱퍼팅 연습방법을 소개했다. 500원짜리 동전 2개를 겹쳐 놓고 큰 백스윙으로 위의 동전만 쓸어치는 연습을 하면 집안 물건 깰 염려 없이 효과적인 롱퍼팅 연습을 할수 있단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