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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경기북부 '역사 따라잡기'

입력 | 2003-03-20 18:34:00


수도권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곳으로 볼거리도 많은 편이다.

경기 북부는 조선시대 한양은 물론 고려시대 개성과도 인접해 시대를 넘나드는 역사적 문화유적이나 전설도 많이 산재해 있다.

봄철 가족과 함께 나선 나들이 길에 들러볼 만한 전설과 역사가 깃들어 있는 코스를 알아본다.

▽남양주 수종사=남양주시 조안면에 자리잡은 운길산(해발 610m) 정상 부근에 있는 사찰. 조선 7대 세조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금강산에 들른 뒤 돌아오는 길에 이곳을 지나는데 신비한 종소리가 들렸다. 알아보니 폐허가 된 고찰 경내 바위틈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종소리가 난 것을 알게 됐다. 세조는 그 터에 다시 사찰을 세우도록 한 뒤 그 의미를 따 수종사(水鍾寺)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남한강과 북한강 물줄기가 합류되는 팔당호 전경이 화폭처럼 펼쳐져 있다. 팔당대교를 지나 조안면 보건소 앞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031-576-8411

▽포천 명성산=경기 포천군과 강원 철원군에 걸쳐 있는 해발 922m 산으로 순우리말은 ‘울음산’.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왕건에게 나라를 내주고 이 산으로 쫓겨와 망국의 슬픔에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면서 이름이 붙었다. 산세가 험하지만 중턱의 자인사에는 석탑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눈길을 끈다. 경내의 샘물은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등산에 3시간반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평일에는 군 훈련으로 입산통제가 잦다. 산정호수와 인접해 있다. 031-532-6135

▽동두천 소요산=동두천시 소요동에 있는 해발 587m의 산. 조선시대 문장가 화담 서경덕, 매월당 김시습 등이 이곳을 자주 찾아 소요(逍遙·정한 곳 없이 돌아다닌다는 뜻)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 산중턱의 자재암은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원효대사가 수행했다는 원효폭포, 요석공주를 위해 이름 붙였다는 공주봉 등이 눈길을 끈다. 기암괴석 등 볼거리가 풍성하고 주차장도 넓다. 코스에 따라 1시간반에서 4시간 걸린다. 경원선 소요산 역에서 내리면 된다. 031-860-2065

▽고양 행주산성=부녀자들이 행주치마로 돌을 날랐다는 전설이 내려오지만 유물로 남아있지는 않다. 문화유산해설사들이 상주하고 있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산책로가 잘 가꾸어져 있으며 어린 자녀와 함께 나서기에도 좋다. 한강변 전망이 좋으며 주변에는 매운탕과 장어구이 등을 전문으로 하는 맛집이 많다. 031-961-2580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