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곳/김봉렬 글 관조 스님 사진 안그라픽스
몇 해 전이었을까. 선운사를 거닐며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 고즈넉하고 소박하며 평화로운, 마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 어디를 가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찰들이지만 역사를 이해하고 건축미를 맛볼 수 있다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당장이라도 발걸음을 옮겨줄, 실용성과 예술성이 조화된 멋진 책이다.
이명희 넥서스북스 편집차장
◇시계 밖의 시간/그리피스 지음 당대
초인적인 끈기와 해박한 지식, 비범한 통찰력으로 저자는 ‘시간’이라는 녹록지 않은 주제를 능란하게 풀어나간다. 그 솜씨가 실로 언어를 절(絶)한다. 저자에게서는 뜨거운 가슴을 지닌 인문주의자의 면모가 여실한데 다른 것에 앞서 이런 무시무시한(?) 책을 쓰겠다고 작심했다는 사실부터가 존경스럽다.
김철호 나무심는사람 주간
◇화가의 우연한 시선/최영미 지음 돌베개
그림에 문외한인 나로 하여금 덮는 순간 남과 같은 그림 읽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묘한 자신감을 갖게 만든 책. 작가의 일상이 배어나는 진솔한 설명과 그림이 잘 어우러져 보기 좋은 그릇에 담겨 있는 것이 입맛을 돋운다. 띠지와 속표지부터 차례까지 앞뒷면 인쇄를 달리한 시도는 노력하는 편집자의 집요함도 엿보게 한다.
정광진 뜨인돌출판사 기획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