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이 20일 이라크의 즉각적인 무장해제를 위한 ‘국제연대’에 참여했다고 밝힌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모두 35개국 이상이다. 전통적 맹방국을 제외하면 대개 미국과 이해가 많은 걸프 연안 아랍국과, 유럽 내에서 미국의 새 동맹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함께 피를 흘리겠다”며 전투병을 파견하겠다고 나선 국가는 영국과 호주, 덴마크 등 3개국에 불과하다. 91년 걸프전 당시 28개국이 유엔 깃발 아래 연합군을 형성했던 것과는 대조적. 이번 전쟁에 반대한 시리아 이집트 프랑스도 전투병을 파병했었다.
영국은 해군 공군 해병대 특수부대 등 8만여명을 파병했으며 호주는 2000명의 전투병을 파병하고 전투기 전함 등을 지원했다. 덴마크는 18일 뒤늦게 군함 2척을 지원하고 전투병, 의료요원을 파병하는 한편 전후 이라크 복구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겠다면서 미국 편에 섰다.
체코,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폴란드는 생화학전 특수부대를 파견했다. 폴란드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18일 “이번 주 실전 배치를 목표로 200명의 화학전 전담 부대가 출전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최근 재배치에 들어간 유럽 주둔 미군의 새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영공통과와 공군기지 제공을 허용했으며 의료진과 공병, 헌병 등 비전투요원을 파병했다.
전쟁에 반대하고 있는 독일도 생화학전에 대비, 쿠웨이트에 화학전 요원을 파견한 상태다. 프랑스도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특수요원을 파견하겠다고 내비친 바 있다.
이라크 인근 중동국들은 주로 영공통과나 기지 제공 등 간접 지원에 나섰다. 카타르에는 미 중부사령부가 주둔하고 있으며 쿠웨이트 역시 미군 7만명을 수용하는 최대 기지를 제공했다. 바레인에는 미 5함대 사령부가 위치하고 있으며 해군 공군 기지도 제공했다.
터키는 기지 허용 대가로 미국이 제시한 대규모 경제지원 약속을 놓고 저울질을 계속해 왔지만 결국 영공 통과를 허용했다. 터키는 인시를리크 공군기지에서 발진하는 미영 전투기의 이라크 폭격도 금지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