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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爭]후세인 살았나 죽었나

입력 | 2003-03-21 18:44:00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과연 죽었을까, 살아있을까.

후세인 대통령의 거처 한 곳이 20일 미군의 폭격을 받았으나 가족까지 모두 무사하다고 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이 21일 말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후세인 대통령의 생사여부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응급 의료진이 후세인 대통령의 거처에 소환된 정황을 보아 후세인 대통령이 부상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ABC뉴스도 이날 산소 마스크를 쓴 후세인이 폭격당한 거처에서 들 것에 실려 나왔음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 정보기관 간부의 말을 인용해 “‘후세인 대통령이 바그다드 남부의 지하벙커에 건설된 사저에 그의 두 아들과 함께 있다’는 현지 정보원의 제보를 받고 폭격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폭격 이후 정보기관의 감청 결과 이라크 수뇌부간의 통화량이 갑자기 줄어들어 후세인 대통령과 수뇌부가 공습으로 무력화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식적인 공격 개시 발표 직후 이라크에서 20, 21일 두 차례나 방영된 후세인 대통령의 TV 모습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TV에 나타난 후세인 대통령의 얼굴과 목소리를 정밀 분석한 결과 진짜인 것 같지만 언제 제작됐는지 아직 알수 없다며 사전 녹화됐을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관리들은 후세인 대통령이 미국의 최후통첩 시한 만료 직후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 주초에 몇 개의 연설을 녹화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TV 연설에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 방송은 미군의 폭격 후 대국민 연설에서 후세인 대통령 자신이 “오늘이 20일”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정보당국은 지금도 이라크 정부의 교신 내용과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지만 모든 것이 가려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국이 이라크군측을 상대로 공개 및 비공개적인 채널을 통해 항복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후세인 대통령의 벙커: 바그다드 시내 여러 곳에 만들어져 있다. 벙커들끼리 지하로 연결돼 있거나, 일부 벙커는 민가와 연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후세인 대통령의 벙커는 땅 밑 10m 이상의 깊이에 마련된 지하요새. 천장 부분은 4500t의 철근으로, 벽면은 5m 두께의 철근강화콘크리트로 이뤄져 있어 TNT 2000㎏이 터져도 끄떡없다. 게다가 재래식 무기 공격시에도 30일 이상 견딜 수 있는 식량이 준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