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중반 한국에서 인기 정상을 달렸던 그룹 ‘스모키’가 한국 4개 도시 순회 공연에 나선다. 지난해 27년만의 첫 공연에서 올드 팬들의 갈채를 받은 데 이어 두번째 내한 무대다.
74년 결성된 ‘스모키’는 한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그룹. 히트곡 ‘리빙 넥스트 도어 투 엘리스(Living Next to Door to Alice)’는 77년 미국 빌보드 차트 25위에 그쳤지만 한국에서 단연 정상을 달렸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한국 팬들이 빌보드를 무시하고 ‘스모키’에 몰려간 것은 보컬 크리스 노먼의 걸쭉한 목소리와 정감에 넘치는 멜로디가 한국인의 감성에 꽂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회 공연은 지난해 한국 중년팬들의 갈채에 감동받은 ‘스모키’ 멤버들이 입을 모아 약속했던 것. ‘스모키’는 “40대 이상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열광적인 몸짓을 보여주는 데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핵 문제’로 해외 가수들이 내한을 꺼리는데도 “한국 공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기획사 라이브 플러스는 40대 이상 팬들을 대상으로 ‘추억의 음악 동창회’도 마련한다. ‘스모키’의 LP판을 소장하고 있는 열혈 팬들과 스모키 멤버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열린다.
레퍼토리는 ‘잡 캔 아이 두’(What Can I Do) ‘멕시컨 걸’(Mexican Girl) ‘해브 유 에버 신 더 레인’(Have You Ever Seen The Rain)’ 등.
공연은 대전(4월12일 오후 7시반 대전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광주(13일 오후 3시 6시반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부산(18일 오후 7시반 KBS홀), 서울(19일 오후 4시, 7시반 연세대 대강당)이다. 02-522-9933
허 엽기자 heo@donga.com
지난해에 이어 올해 4월 내한 무대를 다시 갖는 그룹 ‘스모키’. -동아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