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7월2일 체코 프라하에서 총회를 열고 IOC 위원의 무기명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한다. 지난달 IOC 평가단의 현지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평창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밴쿠버(캐나다)와 함께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평창은 두 도시에 비하면 후발 주자지만 정부와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해발 700m의 이상적인 고도, 경기장간 1시간 이내에 도착하도록 하는 입체적 교통망을 구축한다는 조감도를 만들어 평가단에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반면 밴쿠버는 유치반대 의견이 거세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혼선을 겪었다. 투표 결과 64%의 찬성표가 나와 유치활동은 계속하게 됐지만 개운찮은 뒷맛을 남긴 게 사실.
잘츠부르크도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이탈리아의 토리노여서 올림픽의 대륙별 순환원칙에 역행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한편 평창은 D-100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24일 강원도청앞 광장에서 ‘D-100 카운트다운 전광판 및 홍보전광판’ 점등행사를 갖고 유치결의를 다진다. 유치홍보를 위한 인터넷 서포터즈 모집 및 운영, 인터넷 퀴즈 행사와 코리아드림예금 등 전국민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이벤트도 추진한다.
평창군도 이날 용평 발왕산 정상에서 군민다짐대회를 열어 유치염원을 담은 소지(燒紙) 태우기와 구호 제창, 사물놀이패 공연, 시 낭독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진선 강원도지사 “유럽표 공략 주력… 유치 확신”
“100일을 남겨둔 현재 유치 가능성은 50%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윤리헌장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겁니다.”
2010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선 강원도지사(사진)는 23일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사로부터 유치활동 중간평가를 들어봤다.
―유치활동은 만족스럽게 돼가고 있는지.
“처음 유치에 나섰을 때만 해도 평창은 잘츠부르크나 밴쿠버에 비해 시설이 낙후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이젠 IOC로부터 상대 도시와 대등하다는 인정을 받고 있다.”
―남은 100일 동안 중점적으로 펼칠 사업은.
“3가지로 압축된다. 평창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해외홍보와 IOC위원의 지지 확보, 그리고 정부를 비롯한 각계 각층의 지원을 끌어내는 일이다. 공노명 유치위원장이 지금 일본과 미국을 돌며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를 위해서다.”
―주 타깃으로 삼고 있는 IOC위원들은 누구인가.
“57표로 가장 많은 유럽 IOC위원들을 공략 1순위로 잡고 있다. 유럽은 잘츠부르크가 있지만 각 국 IOC 위원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나머지 지역도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정부와 국민의 지원은 어떻나.
“만족스럽다. 코리아드림예금은 개설한 지 며칠밖에 안됐는데 벌써 수천만원이 걷혔다. 평창이 다른 도시에 비해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