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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찬호, 개막전 선발탈락 ‘시위投’

입력 | 2003-03-23 18:22:00


2003시즌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이스마엘 발데스에게 뺏긴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시범경기 2연승을 달리며 구겨진 에이스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개막전 선발 출전의 7부 능선을 넘었고 김선우(25·몬트리올 엑스포스)도 2승째를 올리며 제5선발의 꿈을 키웠다.

박찬호는 23일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동안 5안타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6개를 뺏으며 1실점으로 막아 4-3 승리를 이끌었다. 18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 이은 2연승. 20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도 11.57에서 8.16으로 끌어내렸다.

박찬호는 이날 올들어 가장 안정된 투구를 보였다. 2-0으로 앞선 2회 브래드 풀머에게 1점홈런을 맞았지만 직구 최고 구속 151㎞를 기록하며 고비마다 삼진으로 상대 타자를 돌려세웠다. 75개의 공중 52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는 공격적인 피칭.박찬호는 “발을 높이 드는 하이킥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 빠른 볼이 다저스 시절 만큼 좋아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은 28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

최희섭은 이날도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애리조나 메사의 호호캄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8회 1사 3루에서 오른쪽 안타로 타점을 올린 그는 찰스 깁슨의 후속타 때 홈까지 밟았다.

이로써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최희섭은 41타수 14안타로 타율을 0.341로 끌어올렸고 9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6-6으로 무승부.

한편 김선우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2승째를 올리며 평균자책 1점대(1.80)에 진입했다. 선발 5이닝동안 탈삼진 3개에 3안타 1볼넷 무실점의 역투. 몬트리올이 4-0으로 완승. 노장 데이비드 콘, 신예 라이벌인 자크 데이와 5선발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그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선발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