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태환 감독은 TG와의 4강 플레이오프 첫판을 앞두고 자신감 회복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정규리그에서 LG가 TG에게 1승5패로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인 이유도 선수들이 위축된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 무엇보다도 중앙대 출신이 많은 LG에서 동문 선배인 TG 허재의 노련미에 휘말리지 않아야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23일 1차전에서도 LG의 이런 약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날 양 팀의 ‘베스트5’ 가운데 외국인선수 4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모두 중앙대 출신. TG는 허재를 중심으로 양경민 김주성 등이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LG는 허재와 기아 시절 호흡을 맞췄던 강동희 김영만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제몫을 못하며 다시 한번 징크스에 울어야 했다.
보다 못한 김 감독은 4쿼터에는 강동희와 김영만을 아예 빼고 중앙대 출신이 아닌 박규현 김경록을 기용하는 모험으로 접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허재의 벽은 그만큼 높았다.
창원=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