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랠리’라는 말을 유행어로 만들 정도로 잘 나가던 증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미국 공습에 숨죽이던 이라크가 지상전이 본격화된 일요일(23일)부터 반격·저항에 나서 미국측의 피해가 보도되고 있는 탓이다.
증시에선 이를 ‘신기루효과’ 또는 ‘CNN효과’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CNN효과란 1991년 걸프전 때처럼 24시간 전황(戰況)을 보도하는 CNN을 비롯한 방송매체의 뉴스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이 한곳으로 쏠려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전장(戰場)에서 일어나는 일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뜻에서 신기루효과로도 불린다.
‘후세인 효과’가 대표적이다. 미국-이라크전쟁이 터진 직후부터 지난 주말까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부상설과 같은 미확인 보도가 잇따랐다. 후세인 대통령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전쟁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전 세계 증시는 빨갛게 달아올랐다.
전쟁처럼 불확실한 정보가 난무할 때는 루머에 휩쓸려 우왕좌왕하기보다 큰 흐름을 보려는 여유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