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군이 부상을 입은 야생동물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야생동물 구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양구군이 휴전선 비무장지대에 인접해 희귀 및 멸종위기의 야생동물이 많이 서식하며 상대적으로 조난과 부상 등 사고를 당하는 야생동물이 늘고 있기 때문.
군은 이 같은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이미 3000만원의 예산을 확보, ‘야생조수 피해보상제도’를 마련, 야생조수 피해로 신고된 25건(피해면적 2만6457㎡)의 피해 신청액 880만원을 보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30억원을 들여 동면 팔랑리 대암산 기슭 2만4000여평 부지에 부상을 당하거나 겨울철에 먹이 부족 등으로 탈진한 산양(천연기념물 217호)을 보호하고 번식하는 ‘산양 번식센터’도 조성 중이다.
특히 양구지역 주민들의 야생조수 보호운동은 남 다르다.
방산면 일대의 주민들은 최근 들어 겨울철에 200∼300마리의 독수리가 찾아 들자 이들 독수리를 보호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독수리보호회’를 결성하고 수년째 보호활동을 펴 오고 있다.
또 일부 군민들은 ‘산양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어 산양 보호운동에 앞장서는 등 활발한 야생조수 보호운동에 나서고 있다.군 관계자는 “양구지역에는 산양, 사향노루 등 희귀동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조속히 야생동물 구조센터를 건립해 이들 동물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겠다.”고 말했다.군은 방사훈련장 및 보호사, 전문 치료실 등 구조센터와 구조차량, 치료용 의료기기, 사무용장비 등을 갖추는데 필요한 사업비 20억원을 강원도와 정부에 지원을 곧 요청키로 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