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와 남해군을 잇는 연륙교의 통합 교량 명칭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준공을 앞둔 시점까지 계속되고 있다.
경남도가 최근 이 연륙교의 통합 명칭에 대해 ‘이순신 대교’라는 중재안을 내놨으나 이 마저도 사천시 의회와 시민, 사회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천시 의회는 24일 “연륙교의 대부분이 사천시 관내에 건설됐으며 이순신 대교는 지역 여건과 정서를 무시한 것으로 수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삼천포 청년회의소도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붙일 경우 통영(한산대첩)과 남해(노량대첩) 등이 먼저 떠올라 사천시는 소외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 삼천포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감안해 5개의 교량중 규모가 가장 큰 삼천포대교를 통합교량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행정당국이 이순신 대교를 고집할 경우 궐기대회를 갖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남해군 지역에서는 “당초 창선연륙교를 희망했으나 사천과 남해의 화합 차원에서 이순신 대교로 양보했는데도 이를 거부하는 것은 지역 이기주의”라고 비난했다.
통합교량 명칭에 대해 그동안 남해에서는 ‘창선연륙교’, 사천지역은 ‘삼천포 대교’ 나 ‘한려대교’를 주장하며 맞서자 경남도가 중재안을 내놨고, 자치단체끼리는 의견 접근을 본 상태다.
경남지역 주민들은 “착공 8년여만인 다음달 말 완공되는 연륙교는 남해안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며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하루빨리 통합교량 명칭을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연장 3.4㎞인 연륙교는 1800여억원이 투입됐으며 삼천포대교∼초양교∼늑도교∼단항대교∼엉개교 등 5개의 교량으로 이어진다.
사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