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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연극페스티벌 ‘권력유감 9·3·6’

입력 | 2003-03-25 18:14:00

차세대 연극인의 산실인 ’혜화동 1번지’의 3기 동인들이 정권 교체기를 맞아 ’권력’을 화두로 들고 나왔다. 사진제공 문화아이콘


연극계 차세대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는 ‘혜화동 1번지’의 3기 동인이 6월8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연극 페스티벌 ‘권력유감-9·3·6’을 펼친다.

2001년부터 ‘육두육감(六頭六感)’, ‘1번지 단상’, ‘섹슈얼리티’ 등의 연극 페스티벌을 기획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3기 동인들이 이제 ‘권력’을 주제로 들고 나온 것이다.

‘권력유감-9·3·6’이란 새로운 권력으로 탄생한 제9공화국을 바라보며 3기 동인 6명이 느끼고 기대하는 것을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이들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한국의 지성인들이 권력에 대해 수수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히며, “시끄러운 궐기가 아닌, 조용하지만 힘이 있는 참여”를 강조한다.

3기 동인들은 이번에 고전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현재의 시점으로 재해석하며 ‘권력’에 대한 고찰을 시도한다.

김낙형씨는 창작극 ‘파티’를 작·연출하고, 이해제씨는 조선시대 전기소설인 ‘설공찬전’을 ‘지리다도파도파 설공찬전’으로 각색 연출한다. 박장렬씨의 ‘제 9 요양소’, 송형종씨의 ‘온 에어(On Air)-햄릿’, 양정웅씨의 ‘환(幻)’, 오유경씨의 ‘에가멤논가(家)의 비극’은 서양 원작의 번안 또는 각색 작품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도 연극 이론가들의 모임인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에서 전 작품의 드라마트루기를 맡아 작품 구성에 대한 이론적 조언을 해준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현실 연극과 이론의 ‘행복한 만남’을 시도하자는 뜻에서다. 5월3일, 6월14일에는 그 성과를 총 점검하는 심포지엄도 계획돼 있다.

평일 오후 7시반, 토 일 공휴일 4시반 7시반.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반에는 늦은 시간에 공연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공연도 준비돼 있다. 8000∼1만5000원. 02-762-0810.

연극 페스티벌 일정제 9 요양소박장렬 번안·연출,
해롤드 핀터 원작.30일까지온 에어(On Air)-햄릿송형종 연출, 조현아 재구성,
셰익스피어 원작.4월3∼13일 환(幻)양정웅 각본·연출,
셰익스피어 원작.4월17∼27일파티김낙형 작·연출.5월1∼11일지리다도파도파
설공찬전이해제 각색·연출5월15∼25일에가멤논가(家)의 비극오유경 연출,
오유경 서지혜 재창작,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원작.5월29일∼
6월8일

김형찬기자 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