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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창용아 창용아!

입력 | 2003-03-26 15:56:0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임창용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임창용은 지난 19일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3이닝 동안 6안타 5실점, 25일 현대 유니콘스 전에서는 5이닝 6안타 3실점하며 올 시즌 암운을 드리웠던 것.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가 최고 응찰액이 65만달러라는 수모를 당했던 임창용은 그 일로 충격을 받았고 거기에 사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훈련에 임할 수 없었다.

전지훈련장에서 겨우 마음을 추스린 임창용은 지난 달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지만 시간이 짧았고 그것이 시범경기의 부진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직구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 있다.

메이저리그 텍사스의 박찬호가 직구 구속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듯이 임창용도 턱없이 낮아진 구속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한창 때인 90년 후반에만 해도 150km를 넘나들던 구속이 현재는 140km를 넘기가 힘에 겹다. 삼성으로 이적 후 무리한 등판으로 어깨를 혹사한 것도 원인이지만 그보다는 훈련 부족과 투구폼 변화가 주원인.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언더핸드 투수에게 약한 편이기 때문에 임창용도 사이드 암에 가까웠던 폼을 조금 낮추게 되었다.

하지만 폼이 낮아지자 특유의 강속구는 자취를 감췄고 정교했던 컨트롤마저 흔들리면서 시범경기에서 난타를 맞았다. 구속을 더 내려고 하면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제구에 신경을 쓰다 보니 구속에 문제가 생기는 사면초가에 빠져버린 것.

이제 프로야구 개막이 일주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삼성으로서는 에이스 임창용의 부진에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다.

더구나 올 시즌 상위권이 예상되는 기아와 현대는 시범경기에서 막강 마운드의 힘을 과시하고 있고 신흥 강호 SK도 투수들이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며 시범경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도 삼성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

지난해 코리안시리즈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일구어내고 올 시즌 2연패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임창용이 부활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바람은 꿈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