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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세기의 차이

입력 | 2003-03-27 13:16:00


동양이 이길 수 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동양은 지난 26일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 코리아텐더와의 경기에서 힉스와 김병철의 맹활약으로 85-80으로 승리하며 3연승으로 챔피언전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 벼랑 끝에 내몰린 코리아텐더는 초반부터 거센 수비로 맞서 동양과 대등한 경기를 이끌어갔다.

이후 동양은 위기 때마다 힉스와 김병철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었는데 반해 코리아텐더는 페리의 골밑슛에만 의존했고 결국 4쿼터에 역전을 당하며 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던 것.

코리아텐더는 여수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나름대로 저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치르며 고갈된 체력으로 인해 막판 집중력을 잃었던 것도 아쉬운 점이다.

그렇지만 이번 동양과 코리아텐더의 승부를 가른 것은 체력 보다는 세기와 경험의 차이였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동양에는 지난해 용병 MVP 힉스와 올 시즌 정규리그 MVP인 김병철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두 명이나 있었지만 코리아텐더에는 그만한 선수를 찾아볼 수 없었다.

아슬아슬한 승부처에서 확실한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의미가 크다.

미프로농구 NBA에서 마이클 조던이 농구 황제로 불리었던 것도 고비 때마다 골을 터트리는 클러치 능력이 있었기 때문.

코리아텐더에는 황진원, 진경석 등 장래가 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위기 때 무리한 슛을 남발하는 등 경험 부족을 절실히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비록 챔피언전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4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라 선전해 준 코리아텐더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다음 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동양은 지금의 상승세만 이어간다면 결승에서 누구와 만나더라도 좋은 경기를 펼칠 것임에 틀림없다.

어쨌든 결승전도 경험과 세기에서 앞선 팀이 챔피언 타이틀을 잡아낼 것으로 보인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