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김해공항에 도착한 ‘월드컵 태극전사’ 최용수(왼쪽)와 안정환이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부산=연합
‘2002월드컵 감동을 다시 한번….’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들이 ‘약속의 땅’ 부산에 다시 모였다.
‘태극전사’ 설기현(24·벨기에 안데를레흐트)과 이영표(26·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안정환(27·일본 시미즈 S펄스)…. 월드컵 영웅 12명이 포함된 한국축구대표팀 22명은 27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신임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53)과 첫 대면을 가졌다.
부산은 2002월드컵 때 폴란드를 상대로 첫 승리를 따낸 곳. 태극전사들은 29일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멋진 경기로 쿠엘류 감독의 항로를 밝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빅리거’를 꿈꾸는 설기현은 “다시 부산을 찾게 돼 기쁘다. 쿠엘류 감독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에서 날아온 안정환과 ‘독수리’ 최용수(30·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도 “쿠엘류호 첫 축포를 쏘겠다”고 다짐했다.
쿠엘류 감독은 첫 대면식에서 특유의 이웃집 아저씨 같은 미소로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함께 잘 해보자”고 독려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훈련에 들어갔다.
한편 태극전사들이 나타나자 부산은 다시 축구열기로 달아올랐다. 김해공항은 김남일(26·네덜란드 엑셀시오르)과 이영표, 안정환, 최용수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사인을 받으려는 팬으로 붐볐고 파라다이스호텔 주변에도 ‘오빠부대’가 진을 쳤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