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에 참전하고 있는 미군의 육해공군 및 해병대간 ‘홍보경쟁’이 전쟁 못지않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6일 보도했다. 적극적인 홍보로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면 앞으로 예산 배정시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 국방부가 종군기자 임베드(embed) 프로그램을 실시해 주로 미군에 긍정적인 기사가 쏟아지면서 경쟁에 불이 붙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임베드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는 지상전을 주도하는 육군과 해병대. 바그다드로 진격하고 있는 육군 제3보병사단의 경우 주요 언론이 매 시간 움직임을 전할 정도로 언론에 쉼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해병대도 이라크 남부 바스라와 움카스르 전투로 주목을 받고 있다. MSNBC 방송은 23일 움카스르에서 벌어진 해병대와 이라크 공화국수비대간의 전투를 6시간에 걸쳐 보도했다.
반면 ‘충격과 공포’ 작전을 주도한 해군은 141명의 임베드 기자들을 배정받았으면서도 20일 작전수행을 위한 12시간의 보도 통제로 ‘덕’을 보지 못했다. 해군은 뒤늦게 수백기의 크루즈 미사일을 쏘는 ‘화면’을 제공했지만 그때는 이미 지상전으로 언론의 관심이 옮겨간 상태.
공군은 전투기조종사들이 소형카메라로 촬영한 전장의 모습과 전쟁실황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등 홍보 공세에 나섰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