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 축구 대표 선수들이 2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사직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헤딩연습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쿠엘류 감독에겐 이날 경기가 한국대표팀 감독 데뷔전이다. 부산=최재호기자
‘쿠엘류 축구’는 어떤 모습일까. 2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는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의 데뷔전. 한국축구의 새 그림이 이 경기에서 나온다.
쿠엘류 축구의 핵심은 무엇일까. 그리고 ‘히딩크 축구’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 궁금증을 미리 짚어본다.
▽스리백→포백=쿠엘류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쓰겠다고 공언했다. 4명의 수비수를 세우겠다는 전략. 거스 히딩크 감독은 4-4-2, 3-5-2, 4-3-3 등 다양한 포메이션 실험을 하다 3-4-3을 기본전형으로 삼았었다.
쿠엘류 감독의 포백시스템은 아직 실험적 성격을 띠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표(PSV 아인트호벤)와 김태영(전남 드래곤즈), 조병국, 최성용(이상 수원 삼성)이 유력하다. 조병국 자리는 원래 이민성(포항 스틸러스)이 유력했으나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 조병국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데뷔전이 될 전망.
▽원톱은 누구?=은퇴한 황선홍의 뒤를 누가 이을까. 최용수(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와 새로 대표로 선발된 우성용(포항 스틸러스), 이동국(광주 상무) 등이 후보. 최용수는 J리그에서 개막축포를 쏘아 올린 데 이어 27, 28일 훈련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원톱이 유력시된다. 쿠엘류 감독은 최용수가 미니게임에서 멋진 슈팅과 헤딩슛으로 골을 잡아내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홍명보→유상철=이제 대표팀 맏형은 유상철(울산 현대). 쿠엘류 감독은 유상철에게 주장을 맡기는 등 전폭적인 신뢰를 표시하고 있다. 쿠엘류 감독은 스트라이커와 수비수, 플레이메이커 등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상철을 수비형미드필더로 기용할 전망. 상대 공격의 맥을 한발 앞서 끊어줌으로써 홍명보가 빠져 취약해진 수비진의 부담을 덜고 경우에 따라선 한번의 패스로 역습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쿠엘류 축구는=히딩크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이 굵은 축구를 했다면 쿠엘류 감독은 섬세한 축구를 구사할 전망. 28일 열린 세트플레이 훈련에서 쿠엘류 감독은 코너킥과 프리킥을 할 때 한 장소에서 여러 스타일로 슈팅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몸을 풀 때도 볼을 갖고 리프팅을 하며 뛰어가거나 좌우로 꺾는 드리블을 시키는 등 섬세한 테크닉에 초점을 뒀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